신부

문 돌절뀌에 찢어진 옷자락 걸어 놓고




뒤도 안돌아보고 나가 버린 신랑이




사십년인가 오십년이 지난 후




아직도 앉아 있는 신부를 어루만지자




매운재가 되어 폭삭 내려앉아 버렸습니다




초록 재와 다홍 재로 내려 앉아 버렸습니다




서정주/ 신부의 일부분에서


황현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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