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덜란드는 농사 99%가 스마트팜, IT강국 한국이 아직도 1%라니”

현천호
2021-02-12

신상훈 대표가 서울 문정동 사무실에서 이 회사의 스마트팜 기술을 적용한 미니 

실내 농장을 소개하고 있다. AI(인공지능)가 수분과 빛의 공급, 온도 조절 등을 

자동으로 해 최적의 생육 환경을 제공하고 작물 생산량도 늘려준다. / 고운호 기자


기존 산업에 AI(인공지능)와 빅데이터, 5G(5세대 이동통신) 기술, 스마트폰 앱 등 

첨단 기술을 적용해 ‘생산성 혁신'을 이룬다는 것이 4차 산업혁명의 기본 개념이다. 

정부까지 나서 이런 4차 산업혁명을 부르짖고 있지만, 유독 예외인 듯 과거에 머물러 

있는 분야가 있다. 바로 농업 분야다. 

종사자들의 고령화 수준이 높고, 상당수 농가(農家)가 영세하다 보니 

ICT(정보통신 기술) 서비스들이 농촌을 비집고 들어가는 것이 만만치 않다.

‘그린랩스’는 이런 현실을 바꿔 보겠다며 누구나 쉽게 쓸 수 있는 스마트팜(smart farm) 

기술과 농사 정보 앱 서비스를 들고 농업 현장에 뛰어든 스타트업이다. 

2017년 설립돼 현재까지 300억원 이상 투자를 받았고, 신종 코로나 사태 속에서도 

지난해 250억원의 매출을 올리며 2019년(93억원) 대비 170% 성장했다. 

그린랩스 신상훈(41) 대표는 “농업이 계속 ‘노동 집약적 1차 산업’에 머물러서는 

안 된다”면서 “농업에도 4차 산업혁명의 바람을 일으켜 농업의 생산성과 수익성을 

크게 끌어올리자는 게 우리 목표”라고 했다.


ICT 강국 한국, 스마트팜 보급률은 1%

그린랩스 신상훈(왼쪽에서 넷째) 대표와 6명의 본부장들. 

대부분 스타트업 창업자 출신이다. / 고운호 기자


그린랩스는 이를 위해 농산물 ‘생산’과 ‘유통’ 두 가지 방면에서 기술 혁신을 추구한다. 

생산 혁신에 적용되는 것이 ‘스마트팜’ 기술이다. 주로 비닐하우스나 온실 환경에 

적용된다. 각종 센서가 현재 습도와 온도, 강우량, 바람 등의 환경 요소를 실시간으로 

측정하면, AI가 적용된 중앙 통제 장치가 자동으로 지붕 문을 열고 닫거나 냉난방 

시설을 가동해 작물의 수확량이 극대화되는 최적의 생장 환경을 맞춰 준다.

농민은 집에서 스마트폰을 이용해 스마트팜 내부 환경을 실시간으로 확인하고, 

원격 제어도 할 수 있다. 신 대표는 “스마트팜 기술은 이미 2000년대 후반부터 등장, 

유럽과 북미의 농업 현장에서 농업 생산성 향상에 큰 역할을 하고 있다”고 했다. 

시장조사 기관 마켓앤드마켓 조사에 따르면 네덜란드의 스마트팜 보급률은 99%, 

캐나다는 35%에 달한다.

네덜란드의 ‘프리바’ 같은 기업은 1977년부터 원예 농가를 위한 온실 자동 관리 

시스템 시장에 뛰어들어 세계적인 스마트팜 기술 기업이 됐다. 신 대표는 “한국의 

스마트팜 보급률은 1% 수준으로 (네덜란드 같은) 농업 선진국에 한참 못 미친다”며 

“ICT 수준과 보급률이 세계 최고인 나라에서 유독 농업 분야에선 기술 혁신이 미진해 

안타깝다”고 했다.


농업 기술부터 유통·판매 혁신까지


비닐하우스나 유리 온실을 이용한 스마트팜 구축은 최소 수천만원에서 수억원대의 

투자가 필요하다. 

지난해 평균 소득이 4300만원대인 한국의 농가 실정에는 맞지 않을 수 있다. 

그린랩스는 이 때문에 일반 농지에서도 활용할 수 있는 스마트팜 기술을 추구한다. 

신 대표는 “땅속 습도를 알려주는 20만원짜리 센서 하나만 설치해도 작물이 건강하게 

자라도록 돌보는 데 큰 도움이 된다”면서 “아주 간단한 것부터 시작해서 조금씩 그 

적용 범위를 늘려갈 수 있다”고 했다.

현재 그린랩스가 스마트팜을 구축해 준 농가는 1100곳 정도다. 

이 회사는 농민에게 필요한 각종 정보를 알려주는 앱 ‘팜모닝’도 운영한다. 

지역별 온습도와 일출·몰 시각 등 실시간 날씨 정보와 초보 농민을 위한 ‘농사 지식인’,

 전국 도매 시장별 실시간 농작물 시세 제공 등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한다. 신 대표는

 “현재 전국 4만여 농민이 팜모닝 앱을 이용하고 있다”면서 “올해 내로 이용자 수를 

30만명 정도로 늘리는 것이 목표”라고 했다.

그린랩스는 농산물 유통 혁신을 위해 지난해부터 유통 경로를 단순화하고 다양화하는 

사업에도 뛰어들었다. 프리미엄 과일 쇼핑몰 ‘그린릴리'를 만들었고, 네이버나 

쿠팡·위메프, 이마트 등의 쇼핑몰과 농가를 연결해주는 빅데이터 기반 시스템을 구축했다. 

이를 통해 중간 유통 마진을 낮춰 농가 소득을 끌어올리고, 소비자는 유통 단계가 

줄어든 신선한 농산물을 더 싼값에 살 수 있도록 돕는다. 농가별로 최적의 농산물 

유통 포트폴리오(배분 전략)를 짜주는 일도 시작했다.


“농업에 마지막 승부를 걸었다”

그린랩스의 ‘팜모닝’ 앱. 각종 농업 지식과 날씨 데이터, 농작물 시세 등을 알려준다.


그린랩스는 농작물 생산부터 유통, 판매까지의 전 과정을 아우르는 ‘농업 컨설팅’ 

업체가 목표다. 

이렇게 다양한 분야에서 회사의 경쟁력을 끌어올리기 위해 전문성을 갖춘 3명의 

각자 대표와 6명의 본부장이 각 분야를 맡아 이끌고 있다.


신 대표는 데이팅 앱 붐을 이끈 ‘아만다’의 창업자로, 국내 전자책 1위 업체 리디북스의 

경영진이었다. 

회사 서비스 부문을 총괄하는 안동현 대표는 모바일 쇼핑몰 ‘쿠차’의 공동 창업자다. 

다른 본부장들 역시 모두 창업을 통해 크고 작은 성공을 거둔 인물들이다.


신 대표는 “10년 전이었으면 (성공 확률이 낮은) ‘농업’은 절대 창업 아이템으로 삼지 

않았을 것”이라며 “인생 마지막 승부라고 생각하고 농업을 택했다”고 했다. 

그는 “고되게 일하면서 제대로 된 보상을 받지 못하는 농민의 현실을 기술의 힘으로 

바꿔나가는 데서 보람을 찾으려 한다”고 했다.


-김지섭 기자-


[Mint] “네덜란드는 농사 99%가 스마트팜, IT강국 한국이 아직도 1%라니” 

- 조선일보 (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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