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커피 입문기
커피에 관한 이야기를 하려하니, 내가 언제 처음 커피를 접했는지 생각해 보았다. 나의 아버지는 원양어선 갑판장으로 일본과 피지,파나마 등 해외의 바다에서 참지잡는 배를 탔는데, 6개월이나 1년정도 있다가 오면 해외의 선물들을 사 오셨다. 그중 하나가 까만 쇠뚜껑의 빨강색의 별 모양의 커피를 사오셨는데, 엄마는 집에 손님이 오시면 커피잔에 커피랑 설탕 두스푼을 넣어 쟁반에 내어 오셨다. 젓고 난 수저를 맛보면 씁씁하고 달콤한 맛이 달고나 맛이랑 똑같았지만, 난 그건 손님이 오시면 대접하는 특별한 것이라고 해서 손대지 않았다.
그러던 어느날 엄마가 집에 없고 옆집에 새로 이사 온 친구가 놀러와서 내가 커피이야기를 하니, 그 아이가 어떤건지 궁금하다면 나를 꼬시기 시작했고, 난 별 생각없이 그 아이랑 엄마가 하신 그대로 따라 그 아이랑 함께 커피에 설탕을 타서 마셨다. 우리는 쓴 커피에 설탕을 네스푼이나 넣어 마시니, 얼마나 달콤한지, 그때 그 아이는 나에게 “우리집에도 이런게 있으면 정말 좋겠다. 그려면, 난 엄마에게 과자 사달라고 조르지 않을거다” 라면 나에게 부럽다고 했다. 난, 커피맛이 나쁘지 않았지만, 그래도 과자가 더 좋은데, 그 아이가 그런 말을 하는걸 이해하지 못했다. 커피가 뭔지도 모르던 그때, 그 아이는 그게 과자쯤이라 생각했나 보다. 그 아이의 얼굴도 이름도 기억하지 못하지만, 그 순간 맛있게 마시고 난 표정으로 나에게 했던 말을 아직도 기억하는걸 보면, 나는 그게 참 충격적이었나 보다 싶다.
그래서 가끔 엄마 몰래 커피를 혼자서 타 먹으며, 부러워하던 그 아이를 생각하곤 했다. 그 무렵은 프리마도 없었고 그냥 커피와 설탕만 있을 때였다. 마시고 나면 잠이 오질 않아서 몇 번 마시다가 그만 두었다.
그렇게 초등학교를 지나고, 중학교, 고등학교 시절에도 커피를 좋아하지 않았다.
그러다 21살에 취직을 하려고 서류를 넣어 면접 본다고 오라고 하던 직장이 부산 서면의 150여곳의 커피숍에 납품하는 커피 원재료상 이었다. 이력서를 들고 찾아가니, 사장님과 경리 한명 배달한명이 있는데, 계속해서 그라인더로 커피를 갈고 있어 커피향이 너무 좋았다. 30살쯤 되어 보이는 경리가 시집을 간다고 나에게 빨리 인수인계해주고, 퇴사를 하기로 했다고 한다. 그래서 하루종일 150여곳의 수기 입출 장부를 나에게 보여주면서 어느 커피숍은 1500원받고 어느집은 1,800받고 하면서 150여군데의 장부에 수기로 숫자를 적었는데, 거의 대부분은 가격이 천차만별이었다. 외상거래도 일주일 짜리, 보름짜리, 한달짜리 등 너무나 다양하게 적혀있었다. 지금처럼 엑셀로 저장방법도 아니고, 사장님도 정확한 내용을 모르는 것 같고 그 경리언니는 혼자서 8년을 근무하고 배달직원은 커피랑 프림, 그외 커피소모품을 배달하고 인수증만 수기로 적어오면, 경리언니가 알아서 금액을 적었나 보았는데, 다 다른 금액으로 기입하는건 좀 의아했었다. 내가 자꾸 왜 금액이 가게마다 다르냐고 물으니, 많이 판매하는데는, 알아서 깍아준다고 하는데, 그게 그 언니 마음대로인 것 같았다. 그런데, 나를 이틀만 봐주고 그다음부터는 나오지 않는다고 하는데, 솔직히 너무 무서웠다. 그 많은 가게의 금액이 다르고 그때 나는 너무 어렸고, 혼자서 하기 감당하기 두려웠고, 하루종일 커피 냄새는 머리가 아파서 견딜수가 없었다. 훗날 내가 거기서 좀 더 버티고 근무 했다면 지금 부산일대 커피 납품업자가 될수 있었던 것이었는데, 왜, 거길 언니보다 먼저 이틀만에 관두었는지, 그 언니가 일주일정도 인수인계해준다 했으면, 나도 있었을 텐데. 지금 생각하면 너무 아쉬운 첫 번째 돈 벌수 있는 기회를 놓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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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커피 입문기
커피에 관한 이야기를 하려하니, 내가 언제 처음 커피를 접했는지 생각해 보았다. 나의 아버지는 원양어선 갑판장으로 일본과 피지,파나마 등 해외의 바다에서 참지잡는 배를 탔는데, 6개월이나 1년정도 있다가 오면 해외의 선물들을 사 오셨다. 그중 하나가 까만 쇠뚜껑의 빨강색의 별 모양의 커피를 사오셨는데, 엄마는 집에 손님이 오시면 커피잔에 커피랑 설탕 두스푼을 넣어 쟁반에 내어 오셨다. 젓고 난 수저를 맛보면 씁씁하고 달콤한 맛이 달고나 맛이랑 똑같았지만, 난 그건 손님이 오시면 대접하는 특별한 것이라고 해서 손대지 않았다.
그러던 어느날 엄마가 집에 없고 옆집에 새로 이사 온 친구가 놀러와서 내가 커피이야기를 하니, 그 아이가 어떤건지 궁금하다면 나를 꼬시기 시작했고, 난 별 생각없이 그 아이랑 엄마가 하신 그대로 따라 그 아이랑 함께 커피에 설탕을 타서 마셨다. 우리는 쓴 커피에 설탕을 네스푼이나 넣어 마시니, 얼마나 달콤한지, 그때 그 아이는 나에게 “우리집에도 이런게 있으면 정말 좋겠다. 그려면, 난 엄마에게 과자 사달라고 조르지 않을거다” 라면 나에게 부럽다고 했다. 난, 커피맛이 나쁘지 않았지만, 그래도 과자가 더 좋은데, 그 아이가 그런 말을 하는걸 이해하지 못했다. 커피가 뭔지도 모르던 그때, 그 아이는 그게 과자쯤이라 생각했나 보다. 그 아이의 얼굴도 이름도 기억하지 못하지만, 그 순간 맛있게 마시고 난 표정으로 나에게 했던 말을 아직도 기억하는걸 보면, 나는 그게 참 충격적이었나 보다 싶다.
그래서 가끔 엄마 몰래 커피를 혼자서 타 먹으며, 부러워하던 그 아이를 생각하곤 했다. 그 무렵은 프리마도 없었고 그냥 커피와 설탕만 있을 때였다. 마시고 나면 잠이 오질 않아서 몇 번 마시다가 그만 두었다.
그렇게 초등학교를 지나고, 중학교, 고등학교 시절에도 커피를 좋아하지 않았다.
그러다 21살에 취직을 하려고 서류를 넣어 면접 본다고 오라고 하던 직장이 부산 서면의 150여곳의 커피숍에 납품하는 커피 원재료상 이었다. 이력서를 들고 찾아가니, 사장님과 경리 한명 배달한명이 있는데, 계속해서 그라인더로 커피를 갈고 있어 커피향이 너무 좋았다. 30살쯤 되어 보이는 경리가 시집을 간다고 나에게 빨리 인수인계해주고, 퇴사를 하기로 했다고 한다. 그래서 하루종일 150여곳의 수기 입출 장부를 나에게 보여주면서 어느 커피숍은 1500원받고 어느집은 1,800받고 하면서 150여군데의 장부에 수기로 숫자를 적었는데, 거의 대부분은 가격이 천차만별이었다. 외상거래도 일주일 짜리, 보름짜리, 한달짜리 등 너무나 다양하게 적혀있었다. 지금처럼 엑셀로 저장방법도 아니고, 사장님도 정확한 내용을 모르는 것 같고 그 경리언니는 혼자서 8년을 근무하고 배달직원은 커피랑 프림, 그외 커피소모품을 배달하고 인수증만 수기로 적어오면, 경리언니가 알아서 금액을 적었나 보았는데, 다 다른 금액으로 기입하는건 좀 의아했었다. 내가 자꾸 왜 금액이 가게마다 다르냐고 물으니, 많이 판매하는데는, 알아서 깍아준다고 하는데, 그게 그 언니 마음대로인 것 같았다. 그런데, 나를 이틀만 봐주고 그다음부터는 나오지 않는다고 하는데, 솔직히 너무 무서웠다. 그 많은 가게의 금액이 다르고 그때 나는 너무 어렸고, 혼자서 하기 감당하기 두려웠고, 하루종일 커피 냄새는 머리가 아파서 견딜수가 없었다. 훗날 내가 거기서 좀 더 버티고 근무 했다면 지금 부산일대 커피 납품업자가 될수 있었던 것이었는데, 왜, 거길 언니보다 먼저 이틀만에 관두었는지, 그 언니가 일주일정도 인수인계해준다 했으면, 나도 있었을 텐데. 지금 생각하면 너무 아쉬운 첫 번째 돈 벌수 있는 기회를 놓치게 되었다.